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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파는 연기금, 불안한 투자자…중·소형주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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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코스피서도 대형주 편식

국민연금공단 /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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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이달들어서만 1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 7일에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교체 과정에서 신규운용사가 기존 주식을 일시에 내다판 결과 시장에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던 만큼, 당분간 증시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4분기 들어 지난 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896만주를 내다 팔았고, 코스닥 시장에서 1072만주를 순매도 했다. 순매수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3216억원 매수 우위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1488억원 매도 우위다.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순매도 규모는 이달 1620억원(코스피 1765억원)을 웃돌고 있다.

4분기 연기금은 보유했던 주식을 내다 팔면서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변동성 커진 증시에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은 종목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장별 매매 추이를 통해 확인된다. 연기금은 코스닥 종목은 팔고 코스피 종목을 사들였다. 이달들어 연기금은 매매수량을 기준으로 4일 순매수, 3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1일 하루를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두 시장에서 보다는 태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순매수세가 강했던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연기금의 태도는 달랐다. 연기금은 이달들어 코스피 대형주 233만주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에서는 각각 24만주, 50만주를 내다 팔았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 100, 코스닥 MID 300, 코스닥 SMALL 모두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 순매수 수량 1위에는 삼성전자, 대우건설, LG유플러스, 미래에셋대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팬오션, 우리은행, 동국제강, 삼성전기, 삼익악기 등 순매도 수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G유플러스, KT, SK네트웍스, 한국전력 등 실적 개선 업종 대표주 또는 경기 방어주들이 주로 이름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매매 포지션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연기금이 지분을 늘린 종목은 삼성SDI, 삼성전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KT, SK텔레콤, KT&G, 한국전력 등으로 집계됐다.

불안한 대외 환경 탓에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 동력이었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코스피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5일 순매수 수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단 한 종목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연기금은 분식회계 논란에 부침을 겪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8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4일 증권선물위원회 2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오헬스케어에서 8일 하루를 제외하고 주식을 내다팔고 있고, 신라젠에서는 최근 4거래일째 매매에 나서지 않았다.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휴젤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연기금의 변화는 국내 주식만 123조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본격적인 리밸런싱(자산 재분배)과 수익률 방어에 나선 안효준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한 고위관계자는 “연기금의 매매 포지션은 국민연금이 주도하고 있고, 국민연금 CIO가 교체된 이후 국내 증시에 미치는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들어 국내 주식투자 성적이 좋지 않고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국민연금이 당분간 리밸런싱과 신규 운용사 선정에 집중, 전통적인 연기금의 증시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기 여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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