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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감 안나"…설레는 마음 안고 南이산가족 금강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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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北주최 만찬도 예정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이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속초=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이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속초=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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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이번에 우리 조카 만나면 이제 죽을 날만 받아놓은 거지…. 이게 뭐야. 이번에 만나면 내가 죽을 때까지 못보는기야."

20일 북측 조카들을 만나는 이관주(93)씨는 금강산으로 향하기 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는 이날 동생 병주(90)씨, 아들 세영(62)씨와 함께 북측 큰 형님의 남·녀조카와 만난다. 평양 출신인 이씨는 "이번에 우리 아들을 데려가는 이유가 있다"면서 "나랑 내 동생이 저 세상으로 가도 평안도에 우리 부모님 조상묘가 있어. (그 전에) 4촌지간끼리 맺어줘야 하니까"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2년 10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려, 생이별 했던 가족들이 6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우리 측 이산가족 89명은 전날 미리 도착해있던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출발했다. 상봉자들은 대부분 설렘으로 전날 밤을 설쳤지만 몸은 가뿐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속초=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속초=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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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 여동생 2명을 만나러가는 신종호(70)씨는 "어제 9시 못 되어 잠들고 오늘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시득(96)씨도 "어제 잘 잤고 몸이야 쌩쌩하다"며 "아직은 기분이 어떤지 실감이 안난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다수 이산가족이 이른 시간인 오전 6시 30분 이전에 황탯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 뒤 7시께부터 로비에서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간밤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이들은 없었다고 대한적십자사(한적) 자원봉사자가 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마음이 다들 급하신 것 같다. 워낙 급하신 마음에, 어서 출발하시고 싶은 마음에 버스도 빨리 타고 싶으실 것"이라며 "건강히 다녀오시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북측 가족과 만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둘째날에는 개별상봉·객실중식과 단체상봉, 마지막날에는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2박3일 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댄다. 북측의 의뢰로 24일 금강산으로 향하는 우리 측 상봉인원 83명도 같은 일정으로 가족들을 만난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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