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오는 10월 관함식을 계기로 미 해군의 전력자산이 한반도에 재배치되면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화해무드가 무르익은 가운데 북한이 이때까지 이렇다할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압박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MCSOF는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을 초기에 격멸하는 작전으로, 20여만 명의 북한군 특수전부대가 공기부양정이나 잠수함을 타고 은밀하게 우리 측 후방에 상륙하는 것을 가정해 이뤄진다. 이 훈련을 위해 F-35B 스텔스 수직 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한 4만1000t급 미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LHD-1)이 관함식에 참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더불어 미 7함대 소속 이지스함이 관함식에 참가한다면 특수작전훈련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7함대에는 미사일방어(MD) 태세에 대응하기 위한 이지스함이 7척 배치돼 있다.
관건은 미 7함대소속의 항공모함이다.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2008년 국제관함식에도 참가한 적이 있다. 또 '국제'라는 글자를 빼고 광복 및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5년 관함식에도 참가했다. 당시 레이건호는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올해 관함식에 미 항모가 참가한다면 그동안 한미연합훈련 중단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항모강습단 훈련이 가능하다. 함모강습단 훈련이 마지막으로 진행된 것은 북한의 도발이 잦았던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미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니미츠함 등 미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순차적으로 전개시켰다.
2008년 관함식 때 핵추진잠수함 버펄로함도 참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미연합대잠전훈련도 가능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는 지난 4월 미국 괌에서 미 서태평양잠수함사령부와 제47차 한미 잠수함전 회의(SWCM)를 개최하고 ▲한미 해군 잠수함 작전 관련 정보 공유 ▲연합 잠수함훈련 사후 분석 적극 추진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해군 핵추진 잠수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0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미 해군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7함대 소속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727ㆍ1만8750t급)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시켰다.
해군과 별개로 우리 공군은 미 7공군과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을 논의 중이다. 한미는 지난해 12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는 물론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 2대, F-35A 2대, F-35B 2대, F-16 2대를 훈련에 참가시켰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B-1B와 F-22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폭격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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