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25%로 높여 시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실적시즌동안 사그라들었던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되살아난 탓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50포인트(0.46%) 오르며 7707.29에 마감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리도록 지시했으며 USTR이 며칠 내 이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0일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개선과 대중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는데 관세율을 두 배 이상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가 아니라 5050억달러에 달하는 모든 중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아이폰 판매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6%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증시 전반을 끌어올릴 여력은 안 되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대로 연방기금 금리를 1.75~2.00%에서 동결했다. Fed는 지난 3월과 6월 각각 금리를 0.25%p씩 인상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오는 9월 FOMC회의에서 Fed가 기준 금리를 0.25%p 올리고, 12월 회의 때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명서에서 Fed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380만배럴 늘어 예상치인 280만배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1.10달러) 떨어진 67.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2.22%(1.65달러) 하락한 72.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미 달러화 강세로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5%(6.0달러) 내린 1227.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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