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28일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다음달 12일에 있을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의를 위해 베이징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한다.
이는 판문점에서와는 별도로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 등 실행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로, 김 부장은 싱가포르에서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협상단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사전 준비팀은 이미 싱가포르로 출발했으며 일본을 거쳐 이날 중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부장은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인물로, 4ㆍ27 남북정상회담 준비 당시 실무단장을 맡아 의전ㆍ경호ㆍ보도 문제 등을 협의했다.
최근 중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 방문이 잦아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중국 방문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6일 김 부장이 베이징 공항에서 평양으로 귀국하는 모습이 목격됐을 당시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앞서 김 부장이 먼저 중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다. 때마침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한 때와 마찬가지로 27~28일, 그리고 다음달 13일과 14일에 동북지역을 지나 베이징에 도착하는 열차들이 대거 운행정지된다는 통지문이 내려온 상황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베이징 열차 운행정지 배경은 내달 9~10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리는 지역 경제·안보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 18차 정상회의가 예정된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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