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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담보대출 고금리 이자 장사 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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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車담보대출' 실태조사

차량 가액 95% 대출 상품
고금리 신용대출 편법 운영
부도 리스크 고금리로 만회

공평저축銀 취급액 2년새 13배↑
지난달 평균금리 연22.21% 달해
금융당국, 상시 모니터링 진행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금융당국이 고금리 신용대출로 편법 운영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자동차담보대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무늬만 담보 대출'일 뿐 연 20%대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단 지적이 제기되자 전방위 조사를 결정했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애큐온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 아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자동차담보대출 취급 19개 저축은행에 대한 실태 파악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고금리 신용대출(연 20% 이상)을 많이 취급하는 대형 저축은행 15곳에 대한 금리산정 체계 개선 여부를 점검하면서 최근 자동차담보대출 취급액이 급격히 늘어난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현장 지도도 함께 한단 방침이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자동차담보대출은 할부로 구매한 차량이거나 채무 불이행 등으로 다른 금융기관에 담보가 잡혀있는 자동차(중고차 포함)를 대상으로 차량 가액의 95%까지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4월 말 기준 저축은행권이 취급한 자동차담보대출 취급액은 62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애큐온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 비중이 64.5%(4000억원)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후순위 담보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어 대출자가 부실화 될 경우 회수가 어렵다. 이에 일반 담보 대출 이자율인 연 4~10%대 중금리가 아닌 연 18~23%대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부도 리스크를 만회하는 식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자동차담보대출이 사실상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처럼 취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문제 소지를 바로잡겠다"며 "가계신용대출에 비해 전체 취급액은 적지만 건당 대출금액이 큰 하이리스크 사업인 만큼 무리한 영업행위가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자동차담보대출이 금융당국의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취급 여부 및 취급 금리대를 공시하는 곳은 자동차담보대출 취급 저축은행 19곳 중 5곳(4월 기준)에 불과하다. 공시 기준조차 정해져 있지 않아 저축은행들이 임의로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영업감독팀에서 별도 항목으로 관련 수치를 보고 받고 있으나 사실상 감춰져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쯤되자 최근 2~3년새 당국의 눈을 피해 자동차담보대출로 '고금리 이자 장사'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취급액을 급격히 늘리는 저축은행들이 생겨나고 있다.

공평저축은행의 경우 2016년말 취급액이 3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 400억원으로 13배나 증가했다. 공평저축은행의 지난달 자동차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2.21%다.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 연 19.94%(3월 기준)보다 높다. 아주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등 다수의 저축은행들 역시 평균 연 20% 이상 금리대로 자동차담보대출을 취급 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변칙 고금리 신용대출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해 문제가 있다면 제재를 하겠다"며 "하반기 현장점검 전 까지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해 저축은행들의 편법 고금리 장사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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