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그 사이에 '낀 신세'가 된 한국 역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감소로 수출에 타격을 입지만, 미국에 대한 수출 측면에서 얻어갈 것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연간 500억달러 보복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그 두 배인 1000억달러의 추과 관세부과에 나서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히면서 미중간의 무역전쟁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전쟁 규모가 커지면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자체 분석을 통해 중국 수입품 500억달러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액이 282억6000만달러(약30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기준 대중 수출액(1421억2000만달러)의 20%, 총수출액의 5%에 달하는 규모다. 만약 미국의 관세 부과 규모가 1500억달러로 증가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그에 비례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대부분(78.9%)이 중간재인데,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하면 한국 중간재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수출도 영향을 받는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이렇게 되면 중국 내 한국산 제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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