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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타임 평창] '바람의 나라'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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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평창 칼바람, 경기일정까지 연기시켜

[평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전방 부대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그때보다 더 추운 것 같다."
"XX클로 히트텍을 세 개는 껴입어야 할 것 같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보안요원들의 비명입니다. 평창의 칼바람은 그만큼 매섭습니다. 기자도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찬바람을 계속 맞았더니 11일 밤에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습니다. 저녁을 먹은 식당의 주인은 "비니를 꼭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보다 훨씬 더 추울 때도 많다. 그 때는 입을 떼지 못할 정도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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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칼바람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민식(18)은 지난 10일 슬로프스타일 경기 예선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훈련을 하다가 다쳤기 때문입니다. 강한 바람에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져 버린 것입니다.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맨도 날려보낼 만큼 바람은 강합니다.
대관령 강풍은 12일 체감온도를 영하 25도 아래로 끌어 내렸습니다. 관측 기온은 영하 16도였고 초속 5m 안팎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결국 오전 10시 15분부터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 스키 대회전 경기가 연기됐습니다. 국제스키연맹(FIS)과 대회 조직위원회는 "강풍과 일기 예보 상황에 따라 경기를 연기했다. 경기는 다른 날로 미뤄질 것이며 자세한 내용을 추후 공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틀 연속 경기 일정이 변경되고 있습니다. 11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과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경기도 잇달아 취소됐습니다. 취소된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경기가 15일 오전 11시로 경기 시간이 미뤄지면서 15일에 잡혀있던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도 하루 뒤로 연기됐습니다. 12일에도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 대회전 경기가 강풍 때문에 15일로 연기됐습니다.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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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11일 정선 알파인센터에는 순간 풍속이 초속 12.6m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기상예보센터 관계자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활용된 자료에 따르면 풍속이 초속 11m 이상일 경우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는 위험하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체육회 윤경호 과장은 "가만히 서 있어도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셌다. 빠른 속도로 활강을 할 경우 시야 확보가 중요한데 바람 때문에 어려웠다. 눈이 많이 오거나 안개가 끼었을 때도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 경기가 중단된다"고 했습니다.

스키점프나 노르딕복합도 바람 때문에 경기가 자주 중단되는 종목들입니다. 바람이 셀 경우 공중에 높이 날아오른 선수가 몸을 가누지 못해 추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키점프에서는 풍속이 3m/s를 넘으면 경기가 중단됩니다. 10일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경기에서도 강한 바람 때문에 자주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평창은 '바람의 나라'입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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