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 기간 군의 헬기 사격이있었고, 전투기와 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5ㆍ18민주화운동 진압을 위해 육해공군이 군사활동을 수행하거나 수행하려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됨 셈이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육군은 광주에 출동한 40여 대의 헬기 중 일부 공격헬기 500MD와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광주시민을 상대로 여러 차례사격을 가했다. 특히 계엄사령부가 5월 22일 오전 8시30분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에 '무장폭도들에 대하여는 핵심점을 사격 소탕하라', '시위 사격은 20미리 발칸, 실사격은 7.62미리가 적합'이라는 등의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을 하달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다음날 계엄사령부 황영시 부사령관은 전교사 김기석 부사령관에게 '코브라로 APC를, 500MD로 차량을 공격하라'는 취지의 명령도 하달했다.
다만, 5ㆍ18특조위는 "5ㆍ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40여 대 가량의 헬기가 광주에서 헬기 사격을 비롯한 병력이동, 보급품 수송 등 많은 시간을 운행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정확히 재구성하기 위해 헬기운행일지 등을 찾고자 노력했으나, 해당 부대들이 보관하고 있지 않거나 보존 기간 경과로 파기되었다고 주장해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보고서는 지난해 9월 설립돼 5개월간 실시된 특조위의 조사활동 결과를 담은 것으로, 특조위는 그동안 62만 쪽에 이르는 자료를 수집ㆍ분석했고 광주에 출동했던 190개 대대급 이상 군부대 및 관련기관을 방문조사하는 한편 당시 군관계자들과 목격자 등 총 120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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