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실적 300억달러 밑돌듯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해외 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주택시장 관련 각종 규제로 국내 주택 사업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라 건설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해외 수주가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중남미와 태평양ㆍ북미, 유럽 등이다. 중남미 수주액은 3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15억3700만달러)의 21% 수준에 불과했다. 태평양ㆍ북미와 유럽도 수주액이 각각 전년의 40%, 53%로 줄었다.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는 수주액이 소폭 늘었다. 아시아는 지난해 107억1600만달러에서 올해 122억2000만달러로 14% 늘었고, 아프리카는 같은 기간 5% 늘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 수주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의 경우 지난해 93억4200만달러에서 115억9700만달러로 24% 증가했다. 다만 중동에서의 수주액 증가는 지난해 말 수주액이 올해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지만 본계약이 올해 3월 체결되면서 올해 실적으로 잡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가 회복되려면 우선 중동에서의 수주액이 늘어나야 하는데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해외 부문의 손실을 국내 주택에서 만회했는데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론 주택시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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