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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공기관장 21곳 공석…'보은 낙하산' 쏟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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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하마평 속 급물살…한전 사장도 文캠프 출신 거론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그러나 거론되는 인사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활동한 인물들로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은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문재인 캠프에서 복지공약을 담당했던 김성주 전 의원이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됐고, 문 캠프에서 방송분야 미디어 특보단으로 활동했던 김석환 전 KNN 대표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들도 비전문가인 노동계 출신 인사들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산하 공공기관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수장 교체 폭이 커 하마평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산업부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산업부는 전체 산하 공공기관 41곳 중 절반 이상인 21곳의 기관장이 공석이다. 올해 말에 임기가 끝나는 1곳을 포함하면 22곳에 달한다.

일부 공공기관들은 이미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기관장 후보를 산업부에 추천한 상태다. 4개월째 공석인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는 산업부 출신의 에너지 전문가인 A씨와 B교수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B교수보다 전문성 측면에서 A씨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결과는 안갯속이다.

또 지난 1일로 임기가 끝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자리에도 산업부 출신 B씨를 포함에 2명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산업기술진흥원은 8일 원장 공고를 내고 14일 마감했다.
지난 9월 사표가 일괄 수리된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사 5곳은 현재 임추위를 구성해 사장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서부발전의 경우 사장 선임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산업부 서기관 C씨가 구속되면서 산업부의 기관장 추천 등 인선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통상 산업부 산하 기관장 후보는 외부 공모 절차를 밟지만, 산업부가 전문 인사를 추천하는 것도 관례였다. 기관의 성격을 산업부가 잘 알기 때문에 전문성을 지닌 인물을 후보에 포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부발전 사건으로 산업부가 애매한 입장이 됐다. 후보 추천이 자칫 압력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 비리로 기관장이 해임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탄공사 등과 성추행 의혹으로 기관장이 물러난 로봇산업진흥원 등도 사장 대행 체재로 후임 인선을 준비 중이다. 또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기안전공사, 강원랜드, 한국전력거래소 등 8곳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현 조환익 사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문 캠프에서 활동한 D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력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D의원은 19대 국회 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이었던 것 외에는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년 초 기관장 교체도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다. 김재홍 KOTRA 사장, 김호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등 9곳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산하 기관장들) 공석이 너무 많고, 앞으로도 자리가 많이 나올 듯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임명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많은 분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하면 다시 봐야 한다"면서도 "조직 관리력과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낙하산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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