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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체험’ 현대미술관을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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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서울, 3M Scotch Tapes, 2750x1520x700cm, 2017

테이프 서울, 3M Scotch Tapes, 2750x1520x700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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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테이프로 연결된 설치 작품이 미술관과 관람객 사이를 끈끈하게 연결한다. 기존 공간과 새롭게 구획된 공간은 하나의 뫼비우스 띠처럼 이어져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다. 체험 관람객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된다.

K현대미술관(KMCA)은 오는 5일부터 9월 1일까지 ‘이것은 현대미술관이다: 모두가 예술가이고, 모든 것이 예술이다(Everyone is an Artist, Everything is Art)’ 전을 연다.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전시 1부 격으로 1층 로비에 만든 대형 설치작품 ‘테이프 서울(Tape Seoul)’과 베어브릭 캐릭터를 활용한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Everywhere)’ 시리즈(설치 3점 외 조각, 사진)를 공개했다.

김연진 K현대미술관장은 이날 전시 제목을 두고 “해외에서 현대미술관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접근하느냐에 대한 담론이 일고 있다. 기존 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을 구분하기 위함이다. 단지 동시대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술을 체험하고 나아가 관람객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데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테이프 서울, 3M Scotch Tapes, 2750x1520x700cm,2017

테이프 서울, 3M Scotch Tapes, 2750x1520x700cm,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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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 전시장을 가득 메운 ‘테이프 서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해당 작품은 마치 거대한 거미집을 연상케 한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총 520개 셀로판테이프를 사용했으며, 열 명의 인력이 열흘 동안 하루 8시간씩 꼬박 작업해 완성했다.

체험을 통해 작품은 비로소 완성된다. 안에서 테이프 너머 천장이나 주변 환경을 느낄 수 있으며, 기존 공간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재료 자체의 힘과 탄성도 느낄 수 있다.

작업을 진행한 세계적인 미술그룹 ‘뉴멘/포유즈’ 일원인 스벤 욘케(Sven Jonke)는 “테이프 시리즈는 가장 기본적인 건축물이다. 곤충이 집을 짓는 유기적인 방법과 같다. 사전 스케치나 컴퓨터 설계 도움 없이 진행했으며, 셀로판테이프 한 가지 재료만을 사용했다. 1차원 재료로 3차원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VERYWHERE-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4m x 8m x 4m, balloon, 2016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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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의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도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중시한다. 대중과 예술의 관계를 보다 친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는 세계 도시를 다니면서 관람객을 찾아가는 미술서비스(딜리버리 아트·Delivery Art)를 시도한다.

그는 “14년 동안 개인전을 다수 해왔지만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관심 있는 몇몇 관계자들만의 참여는 무의미하다. 일반인들은 갤러리에 잘 오지 않는다. 일상 속으로 그들을 찾아가 순간의 전시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는 일본 메디콤 토이의 장난감 베어브릭을 기반으로 한 대형 풍선작품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발매되는 베어브릭은 수 천 가지 한정판이 존재한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그 가치가 상승했다. 작가는 베어브릭을 현대인의 모습으로 인식하고, 이를 더욱 친숙하게 만든다.

EVERYWHERE-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8m x 4 m x 4m, balloon, 2017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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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 작업을 통해 미술관, 공사장, 해변, 폐허 등 다양한 공간에 놓인 베어브릭도 만날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뿐 아니라 현재 도쿄, 오사카, 교토, 타이페이, 베트남, 홍콩,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임지빈 작품 역시 관람객과의 소통으로 완성된다. 커다란 풍선 형태의 곰은 관람객에게 치유와 힐링을 선물한다. 전시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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