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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워드]이름만으로 새해 밝히는 '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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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나는 음식의 언어를 찾아서…⑩명태

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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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떡국도 아닌 명태가 생각난다면 그것은 다 이름 때문이다. 명태는 한자로 밝을 명(明)과 클 태(太)를 쓴다. 명태는 어쩌다 이렇게 새해에 걸맞은 크고 밝은 이름을 갖게 됐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명태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해서 명태라고 불렀다는 주장이 있다. 또 명태의 간으로 기름을 짜 등불을 밝히기도 해 명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보다 통설로 여겨지는 것은 밝다는 의미와는 상관이 없다. 명천에 사는 태씨 성의 어부가 처음 잡아서 지명에서 '명(明)'을, 잡은 사람의 성에서 '태(太)'를 따와 명태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명태는 밥상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정리해 보면 우선 싱싱한 생물 명태는 생태라고 하고 얼린 것은 동태가 된다. 명태를 말린 것은 북어인데 이는 건태라고도 한다.

건태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강원도 인제에서는 황태가 유명한데 이는 일교차에 따라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노랗게 말린 건태다. 최근 주점 등에서 자주 보이는 먹태는 말 그대로 겉이 검게 말린 것인데 흑태라고도 한다. 이와 반대로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다.
말리는 방식에 따른 명칭도 있다. 바로 코다리다. 코다리는 말릴 때 4~5마리를 한 코에 꿰어 말리는 것이다. 맥주 안주로 제격인 노가리는 어린 명태를 말린 것인데 애기태라고도 한다.

명태는 잡는 방법에 따라서도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그물로 잡느냐, 아니면 낚시로 잡느냐에 따라 그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물로 잡은 명태는 망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라고 한다.

잡는 시기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어획 시기에 따라 맛이 다른 것이 이유다. 봄에 잡히는 것이 춘태, 가을에 잡히면 추태다. 겨울에 잡히는 것은 동태(冬太)인데 얼린 동태와는 한자가 다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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