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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野에 사전통보 없이 국회 방문, 영수회담 주장…丁의장 회동도 10여분만에 종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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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김보경 기자,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했지만 대다수 여야 지도부는 "결과는 뻔하다"며 냉소적 반응으로 일관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예정된 회동도 뚜렷한 합의 없이 10여분만에 종료돼 의미가 퇴색했다. 이날 회동은 "영수 회담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청와대의 주장과 달리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에게는 사전에 참석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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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정세균 의장을 만난다는 얘기만 들었다"면서 "(영수회담 관련해선) 사전조율이 없었다. 의장을 만나고 민심을 청취하는 게 목적이라면 몰라도, 영수회담을 이런 식으로 하려는 건 일방통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국 상황이 엄중하고 민심은 갈수록 단호해진다. 대통령이 큰 결단을 하고 절차를 밟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당 중진 모임에서 "대통령이 사전에 약속도 없이 오는 모습은 일종의 집착으로 보이고 스토커 같다"고 일갈했다. 또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정국 회복의 명분을 쌓으려는 느낌도 든다"고 해석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 및 의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오전 의장실에서 전화가 와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대통령 탈당과 김병준 총리 내정자 철회가 있어야만 영수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했지만, 어제 동교동계 인사를 통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 위원장이 추천하는 사람을 총리로 검토하겠다'는 얘기를 전해왔다"면서 "(청와대가) 아직도 상황을 안일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야당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붉은 옷 뒷모습)의 도착에 맞춰 하야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야당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붉은 옷 뒷모습)의 도착에 맞춰 하야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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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비주류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날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야당이 총리 내정자 지명을 철회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권을 국회로 넘기라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겠다는 야당 대표를 국회에 와서 찾아다니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는 뻔한 일"이라고 예상했다.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의 오신환 의원도 "(단순히) 의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도 절차상 문제를 인정한 총리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게 꼬인 정국을 푸는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지도부의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정수습에 앞장서야 한다. 원내 다수세력인 두 야당은 보다 책임있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만남과 관련, 권혁기 의장실 부대변인은 "7일 의장실에 청와대가 회동을 제안할 때 여야 대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의 회동 운운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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