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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갔던 국산 명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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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 성공
'수정란 부화→명태 양식→수정란 부화' 순환체계 구축
뱀장어·명태 이어 쥐치 완전양식 도전


명태(자료:해양수산부)

명태(자료: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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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무분별한 어획으로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던 국산 명태가 다시 돌아왔다. 국내 한 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종자를 이용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명태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
11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명태 완전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후 3년 만에 쾌거다.

명태는 1980년대까지 동해에서 연간 7만t 넘게 잡히던 '국민 생선'이었다. 생태를 포함해 얼린 동태, 반쯤 말린 코다리, 또 황태나 북어, 어린 새끼인 노가리 등 이름처럼 우리 식탁에 다양하게 쓰여왔다. 하지만 어린 새끼까지 잡아들이면서 2000년대 들어와 명태 어획량은 연간 1~2t 수준으로 급감했고, 서서히 동해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러나 명태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해 러시아나 일본에서 잡아오거나 수입하는 명태가 24만8000t에 달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선이었다.
이에 정부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에 착수해 살아있는 명태를 확보하기 위해 현상금까지 내걸었었다. 그 결과 지난해 자연산 명태 암컷 1마리를 입수하고, 수정란 53만개를 확보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작년 12월에는 길이 20㎝까지 키운 1세대 1만5000마리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산란이 가능한 200여마리를 선별해 이 중 7마리가 지난 9월 산란에 성공해 2세대 수정란을 부화시켜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완전양식이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 부화한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명태 양식 기술은 일본에서도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그칠 정도로 쉽지 않았다.

명태 완전양식(자료:해양수산부)

명태 완전양식(자료: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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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해수산연구소는 명태 생육 적정 수온인 10℃에서 생존하는 먹이생물과 고에너지 전용 배합사료까지 개발하는데 성공, 자연상태에서 3년이 걸리는 명태 성숙 기간을 1년8개월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명태 인공종자를 방류해 동해안의 명태 자원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양식으로 명태를 키워 시중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수입산 동태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명태를 양식해서 생산한다면 생태가 되는데 현재 동태에 비해 생태 시세가 4~5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명태 양식 기술이전과 함께 사업모델 개발을 완료해 2018년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차관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연이은 쾌거"라며 "다음으로는 남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며 쥐포나 횟감으로 사용되는 쥐치를 완전양식 어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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