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워 나쁠 것 없다"…복수 전공자 소득 안정성 높아
WSJ,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 논문 인용 보도
생물+사회학 등 학문 연관성 적을수록 충격 대응↑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전공이 하나인 대학 졸업생 보다 복수 전공자의 소득 안정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공한 학문의 성격이 다양할수록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위기 대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학에서 복수 전공자가 소득이 더욱더 안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앤드류 행크스 교수 등이 2009~2019년 미 대졸 근로자 140만명의 사례를 조사해 내놓은 논문 '복수 전공자가 위기 상황에 덜 놓이나'에 실려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수 전공 대졸자의 경우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단일 전공 대졸자와 비교해 소득 타격이 56% 정도 덜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 충격은 대량 해고, 신기술 도입, 노동 수요 변화 등 소득을 크게 흔드는 요인을 말한다. 이러한 시장 충격 요인이 발생했을 때 단일 전공 대졸자가 받는 타격이 100이라고 한다면 복수 전공 대졸자가 받는 타격은 44 정도 된다는 의미다.
행크스 교수는 "복수 전공 졸업생이 시장 충격에서 훨씬 더 많은 보호를 받는다"며 "복수 전공을 한 경우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있어 소득에도 영향을 주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번 연구가 30세 이상 졸업생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단일 전공과 복수 전공의 효과가 졸업 후 수년 뒤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복수로 전공한 학문의 연관성이 적을수록 시장 충격에 더욱 강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 학문인 생물학과 사회과학 학문인 사회학을 복수 전공하는 것이 각 학문을 단일 전공하거나 사회과학 학문 내 사회학과 경제학 등을 복수 전공하는 것보다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소득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학문을 복수 전공한 대졸 직장인의 경우 각 학문의 단일 전공 대졸 직장인보다 시장 충격 발생 시 변동 폭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 비슷한 학문을 복수 전공한 직장인의 소득 변동 폭은 단일 전공 대졸 직장인의 3분의 2 정도 됐다.
복수 전공 대졸자가 단일 전공자에 비해 더 많은 기술을 보유한 만큼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복수 전공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연구에 반영되진 않았으나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가 시장 충격을 견디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한편 2022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1537명을 대상으로 복수전공 현황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3.2%가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공계열별로는 ‘인문계열’ 전공자 중 복수전공자 비율이 49.3%로 가장 높았고 ‘사회과학계열’이 42.0%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이 복수전공을 하는 이유로는 '취업에 도움 될 거란 생각'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47.0%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평소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이기 때문에'(44.2%),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25.0%) 순이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