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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이탈중…코스피 전체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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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이탈중…코스피 전체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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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주가의 최고가 경신 랠리로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이 '박스피' 상단 돌파를 시도하는 코스피 상승랠리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6일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삼성전자와 코스피 외국인 수급 변화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고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국내 기관들과는 달리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일과 18일, 2거래일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총 4467억원어치다. 지난 1일 51.25%에 달했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19일 51.06%로 축소됐다. 7260만주였던 보유주식수는 7234만주로 줄었다.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 외국인은 8월 들어 삼성전자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것이다. 8월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 종목 역시 삼성전자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할수록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9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의 판매호조가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지만 갤럭시 S7대비 낮은 수익성, 약화된 환율효과,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투자시각이 보유비중을 높일 정도로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는 26일에 있을 잭슨홀 미팅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해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전개되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이탈 가속화로 하락변동성 확대가 나타나게 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외국인, 그 중에서도 액티브(Active) 성격 자금의 이탈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주에는 미국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신흥국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수급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강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삼성전자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코스피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삼성전자 한 종목이 끌어올린 코스피 상승폭은 28.9p에 달해 삼성전자를 제외할 때, 코스피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따라가기보다는 삼성전자가 차별화 끝에 코스피와 키맞추기를 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독주 패러독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속설 중에 삼성전자 주가가 되면 코스피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며 "과거를 돌아보면 코스피 내에서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했던 구간, 즉 삼성전자 주도의 상승세를 보였던 구간의 코스피 수익률은 대부분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흐름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원화 약세, 코스피는 원화 강세를 선호해 삼성전자가 오를 때 코스피가 하락 또는 정체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원ㆍ엔 환율이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원ㆍ달러보다 원ㆍ엔 환율이 더 중요한데 올 들어 원화가 달러 대비 5% 강세로 가는 동안 엔화 대비로는 오히려 15% 약세로 갔다"며 "결국 코스피도 강세이면서 삼성전자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 마련됐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이전과는 달리 코스피 주가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41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탄력이 일시 둔화되더라도 이익 모멘텀 호조 지속을 기반으로 업종별 순환매를 통한 견고한 시장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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