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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도 30분 거래 연장‥변동폭 확대 우려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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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외환시장의 마감 시간도 1일부터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30분 연장됐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의 조정은 2005년 3월 이후 11년5개월 만이다. 당시엔 오후 4시였던 외환시장 마감시간을 주식ㆍ채권시장과 맞춘 오후 3시로, 1시간 앞당겼다.

이번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역시 주식시장 마감시간을 늘린 것과 발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증권ㆍ파생상품 및 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3시∼3시30분에 한국 주식을 사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한다. 늘어난 시간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는 한층 높아지게 됐다.
또 30분 거래 연장으로 유럽 등 외국의 경제 지표를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럽 등의 경제지표가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이후 발표되는 것이 많았는데 유럽 지표를 과거보다 빨리 소화할 수 있다"며 "정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순기능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으로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2분기(4∼6월)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7.7원으로, 예년 연평균 변동폭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평균 변동폭은 2012년 4.2원, 2013년 5.2원, 2014년 4.9원, 지난해 6.6원이었다.

특히 외환시장의 30분 거래 연장이 오후 4시에 종료되는 중국 주식시장과 맞춰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초 중국 증시 불안과 겹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이 중국 시장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며 "그동안 중국 증시가 우리 장 마감(오후 3시) 후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해 왔는데, 30분이 연장되면서 중국 증시의 변동폭이 우리 외환시장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한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변동폭을 키우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역외시장에서 원ㆍ달러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고 거래량의 증가 자체가 변동폭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근거다. 민경원 NH선물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는 역외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상품"이라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마감시간이 연장되면 일정부분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춘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거래량이 늘게 된다"며 "거래량이 늘어나면 변동폭은 되레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의 마감 시간이 30분 연장된 첫날(1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112.5원에 출발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11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3일(저가 1,112.5원)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1일(1117.50원) 이후 처음이다.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때문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분기보다 1.2% 성장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단서를 확인하지 못하면 달러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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