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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아제르바이잔, 5년만에 기준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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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앙아시아의 산유국 아제르바이잔이 약 5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폭락한 아제르바이잔 통화 '마나트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중앙은행은 그동안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운용해 왔다. 하지만 통화가치 폭락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아제르바이잔 중앙은행이 현재 3%인 기준금리를 5%로 인상하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나트화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도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은 구소련 국가 중 세 번째로 원유 수출이 많은 산유국으로 수출의 95%, 재정수입의 약 70%를 석유 및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의 가격이 떨어지자 아제르바이잔은 경기 둔화, 마나트화 폭락, 외환보유고 감소 등 복합적인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지난 1년간 당국의 정책 대응도 변화를 거듭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기준금리를 3.5%에서 3.0%로 인하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유가 하락에 하방 압력을 받던 마나트화에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제르바이잔의 환율정책은 고정환율제였다. 유가 하락으로 마나트화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는 비용은 비쌌다. 시중에 달러를 계속 풀어야 했던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2월 고정환율제 하에서 마나트화 가치를 33.5% 대폭 평가절하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아예 고정환율제를 포기,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등 여러 정책 변화를 줬지만 외환보유고는 절반 이상 줄었고 마나트화 가치도 폭락했다. 지난해 2월 평가절하 전까지 달러당 0.78마나트였던 달러·마나트화 환율은 현재 달러당 1.58마나트에 이르고 있다.

마나트화 폭락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까지 4년간 2%에 머물렀던 아제르바이잔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16%로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의 마나트화 예금도 계속 줄고 있다. 이는 은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금융과 외환시장에 악재가 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아제르바이잔의 달러 예금 비중이 최고 7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정치권은 마나트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자본통제 조치 합의에 실패했다. 의회가 지난달 투자 목적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외환 자금에 20%의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알리예프 대통령은 법안 서명을 거부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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