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난감이 수십 년 전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면 워런 버핏의 아들 하워드와 피터는 이 장난감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들의 아버지 버핏은 50여년 전 30대 초반에 이런 장난감이라면 생산된 모든 제품을 사고도 남을 부를 가진 백만장자가 돼 있었는데 말이다.
버핏은 돈에 대해 아이들이 섣부른 기대를 하지 못하게 했다. 교육비 이외에는 부모에게 기댈 생각을 못하게 교육받았다. 버핏의 자녀들은 유년시절 혹독한 경제관념을 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커서 아버지가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이들은 자기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아 부자가 되리라고는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 대신 주차비를 낼 현금이 없었던 맏딸 수전 주니어는 아버지에게 고작 20달러를 빌리기 위해 수표를 썼고, 이사를 가기 위해 처음으로 버핏에게 부탁을 했던 막내아들 피터는 아버지 대신 은행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콘래드가 버핏의 아들이었다면 적어도 아버지의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녀의 부탁이라면 끔찍히 생각하는 요즘 부모들에게 세계 최고 갑부인 버핏의 자녀 교육관은 새삼 교훈을 주고 있다. 세기적 투자 귀재인 버핏의 투자철학과 인생을 되돌아보고 있는 본지 빅시리즈 '왜 지금 버핏인가', 오늘은 버핏의 자녀 교육관을 살펴본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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