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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환자도 수술받기 힘든데…고위공무원 당일 수술 "제2의 이재명 사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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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소속 고위 공무원, 지역병원→서울 전원
정치권 "제2의 이재명…당사자 즉각 해임해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고위공무원이 지역 종합병원에서 진료받고 그 당일 서울 빅5에 내원해 수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때에 일어난 일이다. 정치권에선 헬기를 타고 서울로 긴급 이송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례를 들어, '제2의 이재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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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문체부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달 21일 근무지 인근의 세종충남대병원에서 뇌출혈 증세로 진료를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응급수술을 받았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증세가 응급이나 중증은 아닌 만큼 이곳에서 수술받기를 권했지만, A씨는 서울행을 택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료전문매체 '청년의사'에 "관련 전문과 의료진에게 세종충남대병원에서 환자가 전원하니 최대한 빠르게 수술을 진행하라고 연락이 왔다. 병원 고위 관계자가 직접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연락 과정에서 환자가 '문체부 고위 공무원'임을 강조한 정황도 발견됐다.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외래진료실 앞에서 내원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외래진료실 앞에서 내원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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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파업으로 입원·수술 환자가 절반으로 줄어 하루 10억원 이상 손해가 날 정도다. 기존 대기 환자도, 신규 환자도 접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증도, 응급도 아닌 환자가 당일 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직업을 인증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A씨 전원 과정에 보건복지부가 개입, 대학병원에 압력을 넣어 빠른 전원과 진료가 가능했다는 내용이었는데 현재는 삭제됐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 허은아 당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2의 이재명, 문체부 공무원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공직자 자격이 없다. 병원 고위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까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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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습격당해 지역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다시 헬기로 이송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일을 언급하면서 "야당 당 대표부터 지역 거점 병원을 불신해 응급헬기까지 동원해 서울에서 수술받으니 이런 일이 당연한 듯 이어지는 것"이라며 "의료대란으로 국민은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높은 분'들은 국소마취로 30분 정도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마저 기어이 서울에서 받겠다고 권력을 이용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했다.


그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을 반대하며 강경 발언을 이어온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관련 사태에 "지방 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 정책을 의사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라며 "저 공무원은 이렇게 말할지 모르겠다. '저는 헬기는 안 불렀는데요… 헬기를 부른 사람은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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