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와서 느끼는 낯섦 중에 하나가 아마 저녁때면 도로에서 쉽게 마주치는 정차된 견인차들일 것이다. 이 견인차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사고가 일어날 장소와 시간을 알고 앞으로 일어날 사고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가 당연한 것으로 타협하고 받아들이는 시점이다. 도로 위 안전과 사고는 한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 그래서 예방하고 막아야 하는 것이지 타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작년은 한국에 안타까운 소식들이 많았다. 한국에 살고 있는 시민의 한 명으로 매우 안타깝고 모든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발생한 여러 재난 및 안전사고들을 보면서 무엇보다 현재 한국의 재난ㆍ안전사고 시스템을 분석하고 앞으로 필요한 국가 재난ㆍ안전사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안전은 국민의 행복, 산업의 지속성 그리고 국가 경제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토대가 부실하다면 하나의 작은 돌발 상황에도 모든 것이 쉽게 무너지고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재난ㆍ안전사고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 실제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항시 반복된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다.
아무리 재난ㆍ안전사고 시스템이 완벽해도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응급의료 시스템은 정말 재앙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재난ㆍ안전사고 시스템과 응급의료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구축되고 서로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개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한다. 모든 한국 시민들이 올 한 해 안전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길 바란다.
미셀 푸셔코스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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