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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건강 지키는 먹거리, 친환경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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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장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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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쌀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농촌에 시름이 가득하다. 중국,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값싼 수입농산물이 밀려올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른바 민감한 품목은 지켜냈다고 하지만 한 번 물꼬가 트인 이상 개방의 대세를 되돌리기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가뜩이나 유전자변형(GMO) 농산물이니 방사능 오염이니 해서 식탁이 불안하던 터에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농산물이 밀려든다니 더욱 걱정스럽다.

농약과 화학비료 등 각종 유해 화학약품의 '세례'를 거쳐 재배된 농산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오염된 토양과 물로 길러진 작물이 유해할 것이야 자명한 일이고, 전 세계적으로 유해성 논란을 겪고 있는 GMO 농산물이 수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쯤 되면 농업생산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상황이다.
잘 알려진 대로,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체내에서 질병을 일으키고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유독 물질의 90%가량이 음식을 통해 몸에 흡수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말해 준다.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친화적으로 재배된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유기농과 로컬 푸드가 이슈가 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친환경농산물의 효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이상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배제하거나 최대한 억제했기 때문에 오염으로부터 자유롭다. 기존 관행재배 쌀에 비해 유기농 쌀이 단백질 함량이 낮고 밥맛도 더 좋다.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생리활성을 돕는 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 일반 고추에 비해 유기농 고추에 4~5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론 식탁에 오르는 모든 식재료를 친환경농산물로 하기란 쉽지 않다. 대형마트만 해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 잡은 매장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생긴 일반 농산물로 가득하다. 친환경농산물 코너는 규모가 옹색할뿐더러 외진 곳에 있어 찾기도 쉽지 않다.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도 걸림돌이다. 많이 싸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일반 관행 농산물에 비해 비싸다. 그렇다면 우선 밥부터 유기농 쌀로 바꾸면 어떨까. 매일 먹는 밥만 유기농으로 해도 전체 음식섭취량의 30% 정도를 몸에 좋은 것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안심할 만한 먹거리가 없다는 불만은 따지고 보면 우리가 자초한 결과다. 산업화 이후 생산량을 높이는 데만 힘쓴 나머지 생태계의 자정작용이나 자연의 섭리 같은 것은 잊고 살았다. 보기 좋게 생긴 야채에 먼저 손이 가는 습관이 울퉁불퉁한 유기농 채소의 설 땅을 빼앗았다. 제철이 아니더라도 먹고 싶은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우리의 욕심이 자연의 순리를 따르려는 농부의 의욕을 꺾었다.

오염과 위협으로부터 식탁을 지키는 일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니,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을 낮추는 것도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가능한 일이다.

이래저래 우리 땅에서 환경친화적으로 길러진 먹거리에 더 눈길을 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주름이 늘어가는 우리 농가도 지키고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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