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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蘭)리 난 국회…“항의표시” vs “후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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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민심 거부에 화나서”
천하람 “공과 사는 구분해야”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전원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야당 일부 의원들이 거부하면서 지난 주말 사이 여야 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22대 국회 시작부터 여야 간 협치가 삐걱대고 있어 앞으로도 극한 대립을 예고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의원실 밖에 내다 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의원 당선 축하 난에 ‘버립니다’라는 메모가 써 붙여져 있다. [사진=김 의원 페이스북]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의원실 밖에 내다 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의원 당선 축하 난에 ‘버립니다’라는 메모가 써 붙여져 있다. [사진=김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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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 거부와 총선 민심 거부에 대해서 의원들이 몹시 화가 나 있는 상황인데 이 난을 받을 필요가 있겠냐라고 개별적으로 판단하셨다”면서 “어떤 의원님이 그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나도 같은 마음이다’ 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황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님들은 ‘잘 키우겠다’라고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 잘 키우겠다는 말이 더 무서운 말”이라며 “그게 잘 키워서 대통령 물러날 때 축하 난으로 보내드려야 되는데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았지만, 난이 3년 키우기는 어렵지 않은가. 보통 한 달 키우기도 어렵더라”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축하 난은 개인 윤석열이 보낸 게 아니라 행정수반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기관대 기관으로 보낸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황 원내대표는 “(축하 난은) 대통령이 아마 국민 세금으로 보냈을 것 같은데 대통령이 세금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난을 보낸 것을 사적인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대통령의 공적인 행위”라며 “난을 거부하는 것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공적인 행위기 때문에 양쪽 다 정치 행위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국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일부 거부한 걸로 알고 있는데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나 재의결 때 국민의힘이 반대표를 던진 것 등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하고 화가 나 있는 상황에서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항의 표시를 하는 것”이라며 “그에 대해서 굳이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 원내대표가 앞서 ‘축하 난을 거부하는 행위를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해석한 데 대해 “거부하는 것도 정치적인 메시지인 것은 맞지만 후진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조국 대표부터 시작해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난을 버리고 (리본을) 자르는 것을 보면서 조 대표가 윤석열 정부 심판에 매우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 잘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깔끔하게 지적하고 거기에 대해서 심판하면 될 뿐 조 대표의 사적 복수처럼 보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장 바꿔서 21대 국회 시작할 때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께서 난을 보내셨는데 그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사적인 불만이 없어서 그냥 가지고 있었겠나”라며 “윤 대통령은 그러면 조 대표 등에게 난을 보내고 싶어서 보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잘 키우고 있는가’를 사회자가 묻자 천 원내대표는 “모르겠다. 거기도 볕 안 드는데 그냥 두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이라면서도 “이 의원도 윤 대통령에게 굉장히 서운한 거 많지만 ‘반송하겠다’ ‘버리겠다’라고 하지 않았고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본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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