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민심과 많은 의견 조정하는 과정" 강조
전당대회 출마 관련해 마음 정하지 못해
22대 국회의 원(院) 구성 법정 시한(7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당이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 안건을 즉각 표결 처리하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는 다수결 원리가 아니라 합의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한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지난달 31일 이 대표가 원 구성을 두고 "민주주의 제도는 다수결이 원칙"이라며 "가능하면 합의하되 소수가 몽니를 부리거나 부당하게 버틴다고 해서 거기에 끌려다니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대표의 말은 7일까지 여야가 원 구성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야당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 안건을 즉각 표결 처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나 의원은 "다수결 원리로만 국회를 운영하면 국회의원을 300명씩 뽑을 필요가 없다. 1석이라도 많은 민주당이 마음대로 하면 되지 않나"라면서 "(그렇게 되면)우리 당의 역할은 하나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국회를 두고서는 민심과 많은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게 합의 정신인데 법대로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야당 측)들은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니 걱정이 많다"라고 했다.
나 의원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합의대로 원 구성이 옳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다수 권력을 앞세워 의회 민주주의 기본을 파괴하고 있다. 야당 대표가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리는 다수 횡포를 지휘하고 명령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 바로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전제였다"라며 "실질적으로 비대위가 구성된 다음에 여러 일을 하고 있어서 언제 전당대회를 할지도 모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안 나가는 게 좋겠다고 발언한 취지에 대해서 나 의원은 "일종의 조언"이라며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 대선주자 1등 후보가 아깝게 밀려나는 걸 자주 봤기에 한 이야기"라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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