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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말(馬) 백신…몽골·중국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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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해외 인플루엔자 백신 대체하는 국내 제품 개발

▲국내 연구팀이 몽골 현지에서 말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미래부]

▲국내 연구팀이 몽골 현지에서 말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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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한국형 말(馬) 백신이 개발됐다. 기존의 비싼 가격으로 수입하던 국내 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몽골과 중국 등으로 역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연구팀이 현재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가의 말(馬) 인플루엔자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백신 제작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 동물용 백신 제조업체에 기술이전했다. 말 인플루엔자(Equine influenza)는 H3N8 바이러스 유형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고열과 기침 등을 동반하는 전염성이 강한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앞으로 2년 내에 해외 제품과 효능은 대등하면서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 국산 말 인플루엔자 백신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시장(말 3만 마리, 연 10억원 내외)의 해외 백신 수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몽골(말 200만 마리, 연 100억 이상), 중국과 일본의 해외시장 등에도 진출이 기대된다.

말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높은 말 호흡기 질병으로써 유럽, 미주, 북아프리카 및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발병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몽골 등 주변국의 말 인플루엔자 발병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말 레저(leisure) 산업이 육성되면서 말 관련 질병 관리 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은 현재 전량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마저도 변이된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한국형 백신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국내 말 사육지에 대해 대대적인 검체(시험·검사·분석에 쓰이는 물질 또는 생물) 확보와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했다.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이에 대한 특성 규명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말 인플루엔자 백신용 항원으로 가공하는데 성공했다.
몽골에서 120마리 말에 임상실험을 거쳐 시험백신을 접종한 말이 해외 백신과 대등한 수준의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 백신 수준의 불순물과 부작용이 없음도 나타났다. 이번 임상실험은 몽골 정부연구기관(국립수의연구소)의 도움으로 이뤄졌고 시험결과에 대해 몽골에서 관심이 많아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이 쉬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단장 정봉현)의 지원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송대섭·정대균 박사팀과 고려대 김정기 교수팀이 수행했다. 송대섭 박사는 "현재 국내에 사육되는 말은 인플루엔자 백신이 접종되는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2013년 '말 산업 육성법' 통과 등으로 백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백신이 개발돼 국내 백신 공급뿐만 해외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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