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이라 따라야 해…신분증 제시해야"
누리꾼 "호통치는 모습 목격…고충이 느껴져"
지난 20일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도록 한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한 병원에 붙은 '신분증 제시 안내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도록 한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의원에 '신분증 제시 안내문'이 붙었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52421125384084_1716552773.jpeg)
지난 20일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도록 한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의원에 '신분증 제시 안내문'이 붙었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신분증 검사 첫날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한 병원의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이 안내문에는 "'나를 모르느냐' 하지 마시고 '내가 누구다', '나를 왜 모르느냐' 하지 마시고. 5월 20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신분증 검사가 필수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모바일 건강보험증, 주민등록증, 신분증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회사 아이디 카드는 안 됩니다"라며 "정부가 시킨 법이라 저희도 따라야 합니다. 환자분들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 안내문은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의원에 붙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병원 직원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안 봐도 '자주 왔잖아', '나 몰라?', '다른 데는 안 하던데?' 하며 떼쓰는 모습이 보인다", "한동안 병원은 계속 정신없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는 후기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오늘 피부과에서 '여기 일 년 넘게 다녔는데 나 모르냐, 이 정도 융통성도 없어서 어떻게 장사하냐'고 호통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20일 오전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 전광판에 신분증 지참 안내가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는 신분증 등을 지참해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52421134884086_1716552828.jpeg)
20일 오전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 전광판에 신분증 지참 안내가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는 신분증 등을 지참해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지난 20일부터 정부는 건강보험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를 시행했다.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 시행에 따라 병·의원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 등을 받을 때 신분증이나 모바일신분증·운전면허증·여권·간편인증·통신사 인증 등을 통해 환자 본인 여부와 건강보험 자격 여부를 확인해야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마땅한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는 주민등록번호를 제시해 진료받으면 된다. 신분증을 두고 왔다면 전액 본인 부담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정책은 건강보험 자격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건강보험을 도용해 혜택을 받는 등 악용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해 시행됐다. 건강보험공단은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만5000건의 건강보험 자격 도용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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