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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마틴 루터 킹에게 '자살' 협박 편지 보내…충격적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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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마틴 루터 킹에게 '자살' 협박 편지 보내…내용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자살을 종용하며 협박하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편지가 공개됐다.

그동안 편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전체 내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편지는 에드거 후버 전 FBI 국장이 익명의 시민을 가장해 1964년 11월 킹 목사에게 보낸 것이다. 베벌리 게이지 예일대 미국역사학 교수가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편지를 공개했다.

킹 목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낸 후버 전 국장은 편지와 함께 간통 행위가 녹음된 오디오 테이프가 있다고 암시했다.

편지는 '악(惡)'을 의미하는 'evil'이라는 단어가 6차례나 등장할 정도로 비방성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FBI는 킹 목사에게 "당신은 사기꾼이며, 사악하고 악랄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성적으로 미쳐있는 당신의 귀로 동봉된 테이프를 잘 들어봐라"며 "당신은 끝났다"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편지는 34일의 기한을 주겠다고 전하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며 자살을 종용하는 듯한 말로 마무리했다. 34일 후에는 킹 목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예정돼 있었다.

편지를 찾아내 공개한 베벌리 게이지 예일대 역사학 교수는 "당시 후버 전 국장과 FBI는 킹 목사를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1964년 11월 한 기자회견장에서 후버 국장은 킹 목사를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거짓말쟁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게이지 교수는 이 편지가 "후버 국장 시기 미친 듯이 날뛰었던 FBI를 보여주는 가장 악명 높고 당혹스러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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