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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KB금융 새 회장, 낙하산 그늘 걷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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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에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어제 후보 4명을 심층면접, 이같이 결정해 다음 주 이사회에 올리기로 했다. 내부 출신이 회장에 오르는 것은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이다. 이로써 KB금융은 그룹 회장과 주계열사 국민은행의 행장이 공석인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마무리하고 새 출발하게 됐다.

총자산 300조원의 금융그룹을 이끌어 갈 윤 내정자 앞에 과제는 쌓였고 어깨는 무겁다. 갈등으로 갈라지고 비리로 얼룩진 그룹 내부를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한다. 경영을 정상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할 책무도 안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조직의 통합과 안정이다. KB금융을 위기에 빠트린 내부 갈등의 진원지는 낙하산 인사를 배경으로 한 최고경영진의 권력다툼이었다. 내부 출신을 회장 후보로 선임한 데에는 내분을 잠재우고 조직을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는 안팎의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낙하산 논란이 이어지며 갈등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에 따른 후유증과 병폐가 KB금융의 추락을 불러왔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윤 내정자가 "KB금융 임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윤 내정자는 낙하산 인사 때와 무엇이 다른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독립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후계 시스템과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게 그 첫 번째다. 내부에서 유능한 경영인을 키워 자연스럽게 행장, 회장에 오르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낙하산을 근본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과거 출신 은행을 따지는 내부 폐습을 일소하고 조직을 용광로처럼 녹여 일체화해야 KB금융은 거듭날 수 있다.

낙후한 한국의 금융산업을 끌어올릴 책무도 있다. 국내은행끼리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경영을 탈피해 세계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은행 편중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를 경쟁력 있는 금융기업으로 키우고 다양한 금융기법과 심사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선두 금융그룹의 역할이며 KB금융의 영광을 되찾는 길이다. 첫 내부 출신 회장이 짊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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