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경험과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때문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정부 관계자도 "현지에서 치료경험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의료인력을 보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현장의 에볼라 퇴치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인력을 선발하는 등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의사협회와 감염학회 등은 장비와 매뉴얼 등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대규모 신종 감염병에 대응해 본 경험이 없다. 그런 까닭에 감염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보호장비 착용 매뉴얼조차' 제대로 된 게 없는 실정이다. 감염 예방 훈련은 물론 방역복을 입고, 벗는 것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교육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2월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7일 현재 9200여명으로 이 중 4546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라이베리아에서 15~20일마다 2배씩 환자가 늘어나는 등 감염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한다. 아프리카뿐 아니라 전 세계와 인적 교류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언제까지 안전지대라고 장담할 수 없다. 보건인력 파견 결정을 계기로 선진국의 감염 대응 및 치료 체계를 서둘러 도입하는 등 철저한 에볼라 방비책을 짜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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