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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쇼핑' 부활…이번엔 집 대신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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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쇼핑(ratings shopping)'이 부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저(低)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금융회사들이 유동화된 자산을 만들고 이를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내려는 행태가 다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에 과도하게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금융위기를 불러왔다. '신용등급 쇼핑'은 당시의 신용 거품을 비꼰 표현이다.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서브프라임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바로 자동차다. 저신용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자금을 융통해주는 서브프라임 오토론 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장 빨리 부활한 시장 중 하나다.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새로운 자동차 대출 회사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팔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서프라임 자동차 대출 시장에 새로운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위험한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도 이미 위험을 감지한 상태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7월 공개한 반기 위험 관측 보고서에서 자동차 대출 시장의 위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법무부는 자동차 대출 시장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 시장도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CMBS 규모는 1020억달러였는데 이는 2310억달러가 발행됐던 2007년 이후 최대였다.

CMBS 등 구조화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들이 신용등급을 더 잘 주는 신용평가사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의 리처드 힐 애널리스트는 CMBS 발행사들이 등급 평가가 경쟁사들에 비해 까다로운 무디스는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구조화 채권 발행사들이 신용평가사들을 가리는 행위가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평가 기준을 완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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