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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무소불위 '홍기헌사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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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진수 경기도 국장불러 문화정책방향 설명 듣고·대표 임명권도 도지사로부터 넘겨받아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홍기헌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선임을 두고 보은인사라며 말들이 많다. 홍 이사장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겸허하게 (보은인사 지적을)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그 외는 문제가 없다. 홍 이사장은 과거 경기문화재단 사무총장을 지냈다.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사장은 큰 자리가 아니다. 비상임인데다 명예직이다. 수당과 업무추진비도 아주 적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7월18일 기자회견에서 홍기헌 이사장의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남 지사의 이 같은 설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되는 모양새다.

홍 이사장은 지난달 경기도의 문화ㆍ체육ㆍ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국장까지 불러 정책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어 '월권' 논란을 빚은데 이어 최근에는 남 지사가 갖고 있던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권마저 정관 개정을 통해 넘겨받았다. 남 지사가 당초 이야기했던 '이사장은 큰 자리가 아니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재단 대표이사 임명권한을 도지사에서 이사장으로 변경했다. 당시 개정된 정관을 보면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추천위원회에서 복수 추천된 자 중에서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이사장이 임명한다'(8조3항)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 산하기관 이사장의 경우 그동안 도지사가 맡아왔으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위해 민간 전문가로 수혈하는 추세"라며 "홍 이사장은 비상임이지만 예전에 사무총장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정관 변경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이사장은 지난달 7일 문화재단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참석하는 월례조회를 주재해 월권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가 공석이긴 했지만 재단 내 권한을 대행하는 이광희 처장이 있는 상황에서 비상근 이사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 보고까지 받은 것은 권한을 벗어난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홍 이사장은 이례적으로 이진수 도 문화체육관광국장까지 불러 경기도의 문화ㆍ체육ㆍ관광 정책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도 관계자는 "그쪽(재단)에서 부탁이 와서 국장이 월례조회에 참석했다"며 "홍 이사장의 부임에 맞춰 도의 문화체육관광 정책을 설명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남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홍 이사장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이 국장이 참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일로 산하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도의 국장이 관리기관에 가서 설명하는 코미디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예산 520억원에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연구원, 경기창작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 9개의 산하기관과 사이버도서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최대 문화관련 단체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7월9일 엄기영 대표가 사퇴했으나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홈페이지에 엄 대표 인사말을 실어놓고 있어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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