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 시장서 이미 GE 브랜드 제쳐, 실익 없다 판단
미국 현지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인수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두 회사 모두 GE 가전 부문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GE는 2008년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을 만드는 가전 사업부를 매각하려했지만 철회한 바 있다.
GE의 가전 사업부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월풀과 일렉트로룩스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흑자 경영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마진율이 낮고 인건비 상승 부담이 크며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가전 사업부 매각은 GE가 항공기 엔진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가 미국의 GE, 월풀 등에서 유럽 업체인 밀레, 지멘스 등으로 옮겨 간 것은 물론 백색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쉐프 콜렉션'을 내 놓으며 빌트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LG전자는 세계 세탁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북미, 중남미 시장에 대규모 생산기지도 갖고 있어 GE 인수시 생산설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도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라면 GE 가전사업부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별 관심이 없을것"이라며 "삼성, LG 등 국내 가전 브랜드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겨가며 미국 가전 브랜드의 가치 또한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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