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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신동빈 회장의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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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7일 오후 5시10분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른색 자켓에 옅은 하늘색 남방 회색 바지를 입은 신 회장은 뽀얀 얼굴로 탑승게이트에 등장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주말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으로 떠났다. 신 회장 출장기간 신헌 롯데쇼핑 대표는 납품 비리 사건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출두해 20여시간의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6일 신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8일 법원의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신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횡령액은 2억원대, 배임수재 규모는 수천만원으로 합계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력 회사의 대표가 비리에 연루된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 그룹 총수의 의중이 궁금했다.

이날 탑승게이트를 빠져나온 그에게 '신 대표의 수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신 대표의 비리문제 외에도 롯데그룹은 곳곳에서 터진 문제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국세청은 롯데쇼핑에 6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50억원 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롯데백화점 파견 여직원이 실적 압박에 자살했다.
올 1월에는 롯데카드 고객 26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사상 초유의 국민적 항의를 받았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는 지난 8일 폭발사고로 인부 1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월에는 구조물 붕괴로 인부 1명이 추락했다.

이쯤 되면 누군가 나서서 경영 쇄신을 외쳐야했다. 더군다나 그룹의 오너라면 '롯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뭔가 했어야 한다. 하지만 신 회장은 말이 없었다. 답 없는 신 회장의 뒷모습에서 허탈감이 밀려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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