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산업재해자 급증…건설업서 사망자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산업현장에서 발행한 총 재해자 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55세 이상 재해자는 10%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년층이 정년퇴임 이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재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재해자 수는 9만1824명으로 2012년(9만2256명) 보다 432명 줄었다. 재해율은 0.59%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사고로 인한 재해자 수(8만4197명)가 전년보다 587명 줄어든 반면, 질병으로 인한 재해자 수(7627명)는 155명 늘어났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1090명)와 만인율(0.71%)은 모두 감소했다.

숙박업, 건물 등을 포함한 기타 사업(33.2%), 제조업(32.1%), 건설업(25.7%)에서 90% 이상의 재해가 발생했다. 사고사망자는 노량진 수몰사고, 삼성엔지니어링 물탱크 파열, 방화동 접속교량 상판 전도 등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516명이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전자가스상수도업이 감소한 반면, 건설업과 기타 사업 등이 소폭 늘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재해가 감소했으나, 55세 이상 재해는 2696명 늘어난 3만1816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9.26%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25세 미만 재해자(3491명)는 0.40% 줄었고, 25~39세(1만8857명), 40~54세(3만7660)도 각각 8.54%, 3.46%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장년층이 정년퇴임이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해 새로운 일을 맡아 수행하면서 재해발생 위험에 크게 노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재해자와 재해율은 5586명, 0.84%로 전년대비 줄었으나, 여전히 전체 평균재해율 0.59%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연초부터 화학사고, 건설현장 등에서 재해가 크게 늘었으나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노사 노력으로 산업재해가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2009년 이후 증가세인 건설재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