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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동생 찬구에 판정승 재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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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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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직후인 2010년 2월 경영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4년만의 복귀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과 김수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이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오전 9시께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 2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금호석유화학 측 대리인이 금호산업의 주총 의결권 행사와 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부터 고성이 오고 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금호석화 측 대리인으로 나온 변호사들은 윤영두 의장이 주주총회를 선언하자마자 일어나 발행주식 총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상법 369조에 의거해 금호산업은 의결권을 가질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욕설과 함께 그만 두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윤 의장은 "의안 심의 전에 질문을 받지 않겠다. 안건과 무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해 발언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더 이상의 발언을 허락하지 않았다.

9시 13분 정도부터 윤 의장의 인사말과 결산보고가 이어졌고 논란의 중심이 된 이사선임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온 시간은 9시 33분. 금호석유화학 대리인은 "금호산업 주식은 상법상 상호주에 해당해 의결권 가질 수 없다"면서 "이는 특정인을 이사로 선임시키기 위한 탈법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너 누구야 그만해" "주주 맞아?" "퇴장시켜"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윤 의장은 "이번 건에 대해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무런 하자 없다는 법률적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이사 선임건이 통과됐음을 선언했다.
그러자 또 다른 금호석화 측 대리인이 일어서 "의장은 2대 주주가 반대를 했음에도 어떤 근거로 과반수 찬성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며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표시했다. 그러자 "끝났어" "앉어" 등의 고성이 이어지며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1시간여에 걸친 주총에서 모든 안건이 통과되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금호석화 측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서 법률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금호석화 측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호산업의 의결권 행사 무효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 당국에 금호그룹의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조사해줄 것과 관련규정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금호산업 지분 매각은 채권단과 협의 하에 진행됐다"며 "금호산업이 당사 의결권에 아무런 지장 없다는 법률적 검토를 이미 마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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