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민영화 이슈에 공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영화 자체보다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누구인지와 기업의 내재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영화 얘기가 거론됐을 때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많다. 지난해 6월26일 우리금융 은 민영화 재개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5.37% 오른 1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2008년 8월12일 한국토지신탁 은 장중 전일보다 9.41% 오른 1570원에 거래됐다. 종가는 1565원이었다. 정부가 한국토지신탁을 공기업 민영화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던 영향이었다.
그러나 민영화 이슈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이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정부 발표 한 달 뒤인 9월 8일 종가는 1190원에 머물렀다.
민영화 후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민영화 때문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2009년 4월 최대주주였던 토지공사가 주식을 매각하며 사실상 민영화된 이후 현재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민영화 자체보다는 회사 주인이 누구인지와 회사 내재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의 시가총액은 민영화 전인 2008년 8월8일 3000억원에서 현재 4500억원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 또한 민영화가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아니라고 전한다. 한종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민영화랑 주가상승을 연관시키기에 무리가 있다"며 "영업환경자체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영화를 하면 경쟁 등을 통해 회사 효율성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본적인 전제가 있어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민영화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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