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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원톱 대안, 김신욱 재점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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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왼쪽)-홍명보 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김신욱(왼쪽)-홍명보 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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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정말 대안은 박주영(아스날) 뿐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0월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과 맞붙는다. 사흘 뒤에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를 상대한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6경기 성적은 1승3무2패. 골 결정력에 발목을 잡혔다. 6득점(5실점)을 올렸지만 이 중 네 골이 지난 6일 아이티전에 집중됐다. 나머지 5경기에선 71차례 슈팅에도 단 두 골 밖에 넣지 못했다.

문제의 핵심은 확실한 원톱 공격수의 부재다. 공격에 마침표를 찍어줄 존재가 전무했다. 홍 감독은 최전방에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조동건(수원), 지동원(선더랜드) 등을 번갈아 선발 투입했다. 활약은 모두 기대 이하였다.

잊혀진 존재가 있다. 바로 김신욱(울산)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선 붙박이 주전이었다. 반면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7월 동아시안컵 세 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고, 이후 세 차례 A매치 명단에선 아예 제외됐다.
앞서 홍 감독은 "김신욱이 월드컵 최종예선과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반면 대표팀 내 단순한 플레이가 반복되는 문제가 드러났다"라며 "상대에게 미리 우리 팀의 전술을 알려주고 경기에 임하는 건 치명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김신욱을 제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신욱이 가진 능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공격 패턴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 사이 김신욱은 절치부심을 반복 중이다. 매일 1시간씩 할애하던 개인 운동이 30분 더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그는 비디오 분석광으로도 유명하다. 하루 일과에서 30분의 비디오 분석이 빠지는 일은 없다. 자신의 경기 모습은 물론, 국내외 최정상급 공격수들의 골장면을 보며 문전에서의 움직임을 연구한다. 스스로도 "여자친구 얼굴보다 데얀(데얀 다미아노비치)과 (이)동국이형의 플레이를 더 많이 본 것 같다"라고 농담할 정도.

김신욱[사진=정재훈 기자]

김신욱[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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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슬럼프에서 빠졌을 땐 그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대상도 바뀌었다.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의 박주영과 올 시즌 김동섭. 홍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원톱들이다. 기존 소속팀이나 최강희호 시절과는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그런 노력과 함께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온 선수다. 프로 데뷔와 함께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변신했고, 헤딩만 따내던 반쪽짜리 선수에서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탈바꿈했다. 변화에 따르는 시간이 필요할 뿐, 홍명보호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설 기회를 얻을 자격은 충분하다. 특히 대표팀 공격진의 한 축인 손흥민(레버쿠젠)과는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호흡을 자랑한다.

박주영의 재발탁이 부담스런 선택이란 점도 한 몫한다. 박주영은 지난 4월 이후 공식 경기 출전이 전무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고, 아스날 임대 복귀 이후에도 결장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라는 홍 감독의 대원칙과도 어긋난다.

물론 A매치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역발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미 홍 감독의 축구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을 통해 이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유럽 원정 평가전이 열리는 11월로 조금 시기를 늦춰도 상관없다.

동시에 김신욱은 K리그 원톱 자원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국내 평가전의 의의와 기회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기회를 통해 김신욱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리는 작업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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