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해외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지난해 1220억달러(약 132조4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것이고 2007년에 비해서는 67% 급증한 것이다. 국가별 대중국 투자를 보면 일본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와 게임업체 닌텐도에 부품을 공급하는 쇼와는 첫 해외공장을 중국에서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태국 방콕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중국내 반일 감정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히라노 카주마사 쇼와 사장은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놔두고 싫어하는 곳으로 갈 이유가 없다"며 "우리 고객들은 태국보다는 중국에 더 많이 기반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자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수십업달러를 투자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7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공존하는 관계"라며 "아세안은 일본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