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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11년 전 명보형 역할을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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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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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아직도 (홍)명보형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의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그 때 했던 한 마디의 카리스마가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크게 남아있다. 나도 그렇게 한번 해볼까 고민 중이다."

역시 베테랑이었다. 35개월만의 태극마크. 설레는 마음에 들뜨기보다는 주어진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일 줄 알았다. 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인천)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A대표팀이 27일(이하 한국시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6월에 있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의 시작이다. 대표팀은 6월 5일 레바논 원정을 시작으로 11일 우즈벡, 18일 이란과 홈경기를 치른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은 김남일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첫날 공식 훈련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파주는 내게 굉장히 추억이 많은 곳"이라며 "새로 받은 대표팀 유니폼을 받았을 때 기분도 좋았고, 흥분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새로운 추억거리와 역사를 많이 만들고 돌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표팀 소집 시간은 오후 12시. 대부분 선수들은 11시께 파주NFC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김남일은 오전 9시에 일찌감치 입소를 마쳤다. 남들보다 발걸음을 서두른 이유가 있었다. 그는 "소속팀에서 경고 누적으로 주말 경기를 뛰지 못했다"라며 "2~3일 운동을 쉬었던 만큼 간단하게라도 몸을 먼저 풀기 위해 일찍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준비된 자세였다.
김남일은 "너무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적응을 못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떤 뒤 "다행히 (이)동국이가 옆에서 도와줘 분위기에 잘 맞춰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어린 선수들과는 아직 서먹서먹하지만, 하나같이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손)흥민이, (김)신욱이, (김)보경이 등은 평소에 지켜보면서도 나와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성용이와 (구)자철이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은 있다"라며 "그 선수들이 지금껏 해왔던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강희 감독님과 짧게나마 미팅하면서 압박감은 많이 털어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남일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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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2년 전에도 그랬고, 레바논 원정은 여건이 굉장히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다"라며 "일단 나는 경기장 안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기회가 났을 땐 과감한 패스로 공격수들을 도와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정신적 지주'로서의 책임감도 밝혔다. 비교대상은 다름 아닌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팀 내 최고참이었다. 어느덧 김남일은 그 때의 홍 전 감독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됐다.

그는 "11년 전 스페인 전지훈련 당시, (홍)명보형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의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다"라며 "정말 대단해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며칠 동안 지켜보시더니, 어느 날 선수들을 전부 모아 굉장히 엄하게 혼을 내셨다"라며 "그 때 그 한 마디의 카리스마가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크게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어떤 충고를 해줬는지 묻는 말엔 "어린 선수들에게 '운동 똑바로 안하느냐'란 의미의, 욕 비슷한 엄한 지적"이었다라며 "나도 이번에 그렇게 한 번 해볼까 고민 중"이라고 웃어보였다. 농담처럼 건넨 말 속엔 대표팀 맏형으로서의 진지한 자세가 엿보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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