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에게 올해 감사원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감사원장의 보고를 들은 직후 여야 의원들은 "감사원 업무 방침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에 맞춰져 (감사원)정치 중립성이 결여됐다"며 양 원장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도 "4대강 감사나 대기업에 일감 몰아주기 감사 등은 감사원이 현 정부에 편승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코드감사'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양 원장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유임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금융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입장이 다른데 국정방향을 존중하겠다는 양 원장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질책했다. 또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양 원장은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 감사를 계속 외면하다 정권이 끝나가니까 그제서야 잘못됐다고 했었다"고 지적했다.
임기가 2년 남은 양 원장은 지난 3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유임 통보를 받은 직후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바로 다음날인 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감사원의 '일방적 통보'에 불만을 품은 출입기자들의 반대로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4월6일자 기사 참고, '양건 감사원장, 기자들에게 퇴짜 맞은 사연'>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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