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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자기, 70년 역사 금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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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제자리·영업익 역성장·직원들 탈출 러시

 ▲김유석 행남자기 사장

▲김유석 행남자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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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70년 도자기 명가 행남자기가 추락하고 있다. 곤두박질친 실적은 회복될 기미가 없고 영업으로 거둬들이는 돈도 없이 오히려 '까먹고' 있다. 직원 엑소더스(탈출) 행렬도 시나브로 불어나고 있다. 탈출구가 꽉 막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유석 대표가 지난 2월 취임 이후 받아든 성적표가 심상치 않다. 1분기 124억14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2분기 117억400만원, 3분기 110억2900만원으로 내림세다. 영업이익은 더 곤두박질쳤다. 1분기 4억4900만원에서 2분기(-1억2500만원) 영업적자로 돌아서더니 3분기(-5억2200만원)엔 적자폭이 더 커졌다. 최종적으로 받아든 3분기 누적 성적표는 '매출액 351억4700만원, 영업손실 1억9800만원'.
뜻 깊은 한 해를 맞은 행남자기 입장으로선 뼈아픈 결과다. 행남자기는 지난 5월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2월에는 김용주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가 바통을 이어 받아 4대 경영의 막도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하다. 매출은 제자리걸음이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금 흐름도 악화됐다. 행남자기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3분기 기준 31억5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 지난해 말(-17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깝게 나빠졌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직원들의 탈출 행렬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221명이던 직원 수는 9월 기준 177명으로 20%나 줄었다. 특히 올해 그만 둔 직원 수(44명)의 52%인 23명이 2~3분기에 몰렸다.

문제는 현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도 없다는 점이다. 도자기 업체의 특성상 결혼이 몰리는 봄과 가을이 성수기인데 올 봄에는 윤달의 영향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4분기라도 선전하면 영업적자는 간신히 면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 수준(3억6400만원)까지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고가의 유럽산 제품과 값싼 중국산 사이에 끼어 우왕좌왕하는 사이 마땅한 대비책도 마련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남자기로서는 4대 경영과 창립 7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한 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회사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도자기 외에 신 성장동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 반전을 노리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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