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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더 많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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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시아 자산운용시장의 독립성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선도할 독립적인 토종 자산운용사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의 성공적인 자산운용사로 외환위기 직후인 1988년 지금의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신인 IMM투자자문 주식운용을 설립한 한국의 황성택 대표를 예로 들었다.
신설운용사지만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자산운용사로 성장한 트러스톤의 순자산은 지난 2001년 387억원에서 올해들어 6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트러스톤은 국민연금을 비롯해 '중동의 큰손' 아부다비 투자청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 국내외 큰손들의 투자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1위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금기금(GPFG)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트러스톤이 운영하는 20여개의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8월 기준 7.29%를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외 운용사의 8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3.86%. 목표 수익률이 연 5%대라는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성과다.

초기의 우려를 극복하고 트러스톤이 이처럼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황 대표의 통찰력과 투자 철학, 운용스타일이 빛을 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글로벌 운용사들이다. 몇몇 운용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토종 자산운용사들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포트폴리오, 선진적인 상품개발 등을 앞세운 외국계 대형 운용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 과정에서 모회사에 대한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단기적 실적 위주의 투자에만 급급해 운용업계의 기본인 '신뢰'를 쌓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그러나 자신들만의 투자원칙을 고수해 투자의 유연성이 결여되는 단점을 가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주기적으로 펀드매니저를 교체해 한 지역에서 깊이있고 통찰력 있는 매니저들을 양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대형 운용사들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외국계 운용사들의 수익률이나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례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는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독립적이며 시장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자산운용사들과 매니저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지역의 채권 및 자본시장 발달이 상대적으로 더딘데다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경제성장률 둔화와 주식시장의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런 만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소신 있는 투자를 진행하는 토종 운용사들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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