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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만도의 勞勞갈등...내부소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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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 시대 화두는 단연 소통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공감'이 필수다. 50일 이상 대치하고 있는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사 만도의 파업사태를 보다보면 노사 간 소통은 뒤로 하더라도, 노조 내부에서조차 '공감'이 없었다는 씁쓸함이 든다.

만도 노조원들이 기존 금속노조 만도지부의 투쟁노선에 반발해 제 2노조를 만들었다. 새로 만들어진 만도 노동조합은 출범 후 불과 일주일여만에 전체 근로자 2264명 중 1936명이 가입하며 무려 가입률 85%를 넘겼다.
수세에 밀린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노동조합에게 중요한 것은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이라며 "조합원 수와 무관하게 교섭권은 만도지부가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만도 노동조합이 사측에 공문을 보내 교섭창구 단일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노노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노노 갈등의 중심에는 금속노조 만도지부의 무리한 요구가 불씨가 됐다.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전면 파업을 예고하며 이미 미국계 기업에 매각한 회사인 깁스코리아를 다시 사들이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적자가 심해 인수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노사갈등이 심화됐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요구안이 일반적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만도지부는 이를 외면, 강행했다. 결국 깁스코리아가 임단협의 주요쟁점이 되는 것을 반대한 다수 조합원들이 새로운 노조를 만들며 노사갈등이 노노갈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기존 노조의 투쟁은 노조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내부 공감조차 얻지 못한 투쟁이 결국 설득력과 명분을 잃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노조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조는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노조원의 의사와 다른 무리한 요구가 결국 제 발등찍기가 돼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부메랑이 된 셈이다.
새로 출범한 만도 노동조합은 논란이 된 깁스코리아 인수건을 제외한 기존 협상안을 들고 사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노조원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할 때, 소통도 가능할 것이다. 만도 노사가 50일간의 대치를 끝내고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길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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