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국민공감 실천서 서약식'에서 한 말이다. 너무 드라마 만들기에 집중해서였을까. 지난 29일 파주에서 열린 '3040 정책토크'는 각본에 따른 연출처럼 진행됐다.
정책토크 곳곳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나타났다. 후보들의 발표는 매끄럽지 않았다. 사회자인 개그맨 김쌤(본명 김홍식)씨가 "춤추고 노래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후보들은 좀처럼 분위기를 띄우지 못했다.
치열한 정책 공방도 없었다. 박 후보에 대한 사당화, 5·16 역사인식 논란이 사라진 자리에는 후보들의 조용한 '본인 정책 소개하기'만 남았다. 정책도 기존에 발표한 것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후보들은 패널들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어색한 농담을 던졌다.
새누리당 선관위와 각 후보 캠프는 다양한 선거운동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칫 김빠진 경선이 될 경우 박근혜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없고 비박 주자들도 의미 있는 2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정책토크는 평가할 만한 시도였다.
그러나 안풍(安風)을 막기에는 턱없어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그간 강연과 방송에서 자연스러운 발표와 농담으로 이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새누리당이 이번과 비슷한 정책토크를 이어간다면 민심 공략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뻔한 드라마는 외면받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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