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주식 1만주 그냥 줄게" vs "진의 의심, 안받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손동창 회장 "팀스 지분 다 내놓겠다" 밝혔는데…
중소업체들 반발..1만주 거부키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봉합은 이뤄졌지만 앙금은 여전하다. 손동창 퍼시스 회장이 최근 시디즈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지만 중소 가구업체들은 불신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가구조합연합회)는 최근 이사회 논의 끝에 손 회장이 기부키로 한 팀스 주식 1만주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양해채 가구조합연합회장은 "이사회에서 대가성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었다"며 "증여세 부분을 검토 후 곧 되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손 회장은 마지막 남아 있던 팀스 지분을 정리하며 한국가구산업협회와 가구조합연합회에 1만주씩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손 회장은 "국내 가구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고 가구업계가 단합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지분 처분은 그동안 팀스를 향해 쏟아졌던 '위장 중기'란 지적 때문이었다. 올해부터 정부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하며 지난 3년 평균 매출액 15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업체는 조달시장 참여가 제한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퍼시스는 조달시장 참여를 목표로 지난 2009년 12월 사내 조달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팀스를 설립했다.
이후 중소 가구업체들은 가구산업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며 반발해 왔다. 손 회장과 퍼시스 계열사 지분을 고려하면 팀스가 퍼시스 계열사나 다름없는 만큼 조달시장 참여는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손 회장은 팀스 지분을 장외매각, 장내매도, 기부, 증여 등의 방법을 통해 점차 처분했고 지난달 처분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 속에 팀스 최대주주는 손 회장에서 팀스우리사주조합으로 변경됐다.

가구조합연합회가 팀스 주식을 거부함에 따라 손 회장은 다른 기부처를 찾거나 장내매도의 형식으로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퍼시스 측은 "아직 연합회로부터 기부 거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굳이 기부를 거부하면서까지 손 회장의 선의를 거절할 이유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논란을 겪은 손 회장이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 기부를 택한 만큼 받아들여주는 것도 좋은 모습이라는 것이다. 손 회장은 주식 기부를 하며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가구조합 이사장은 "주식 1만주가 큰 돈은 아니지만 사재를 누군가에게 기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좋은 뜻으로 내놓은 것을 굳이 안 좋은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국내이슈

  •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해외이슈

  •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