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고유가 탓에···산업계 '카풀' 바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 물류기업 A사는 다른 물류업체 20여 개 사와 함께 광역집하, 수송, 납품 공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소형·다빈도 차량운행을 대형화·저빈도 차량운행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전략적인 임대기기사용, 재활용부자재사용, 분리배출, 저전력 소비 장비와 비품 사용 등 녹색물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공동물류를 통해 참여 업체들이 얻는 물류비용 절감효과는 평균 5~10% 정도다.

#2. 경쟁관계에 있던 중소 의약품 도매업체들이 손을 잡고 대한의약품물류협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공동물류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유가 속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고 대형 의약품 도매업체에 대응해 구매력과 가격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조합에는 현재 5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3년 내 조합원기업을 200여 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유가 시대 비용절감을 위해 경쟁기업과 손을 잡는 등 산업계에 ‘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특히 물류분야의 경우 공동 수·배송, 공동 보관 등을 통한 ‘비용 다이어트’ 필요성을 인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통·제조분야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471개사를 대상으로 ‘공동물류에 대한 인식과 애로점’을 조사한 결과, ‘공동물류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공동물류’란 노동력, 수송수단, 보관설비, 정보시스템이나 도로 등 물류활동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복수의 파트너가 공유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의 ‘카풀’과 유사한 개념이다.
업종별로는 물류기업(71.0%)이 제조(45.7%)·유통(36.1%) 화주기업보다 물류공동화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중소운송기업들은 업종 특성상 물류원가의 평균 40~50% 이상을 연료비에 지출하는데 최근 유가상승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으로 경영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공동물류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공동물류의 가장 큰 효과로 ‘물류비 절감’(63.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업무효율 향상’(23.0%), ‘서비스수준 향상’(7.0%), ‘기업 브랜드 노출을 통한 홍보효과’(3.0%)를 차례로 답했다.

공동물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사업분야로는 ‘수·배송’(43.7%), ‘보관(물류센터 등 시설)’(41.7%), ‘유통가공(포장)’(10.3%), ‘공동회수’(4.3%) 등을 꼽았다.

공동물류 추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적절한 비용·수익 배분의 어려움’(45.7%)을 지적했으며, ‘공동화시설 등에 대한 투자부담’(34.7%), ‘파트너 찾기 어려움’(30.7%), ‘제품규격, 정보시스템 등 표준화’(29.3%), ‘거래정보 유출 가능성’(27.0%) 등이 뒤를 이었다.

공동물류를 시행중인 기업들의 사업형태를 분석한 결과, 화주 주도의 공동수·배송, 보관 등 단순공동물류 수행이 72.0%로 가장 많았고, 물류기업 주도로 물류기업 간 화물정보·차량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16.0%, 화주·물류기업 공동 주도로 공동물류센터에 공동 투자·경영하는 사례가 12.0%로 나타났다. 시행업체의 물류비 절감효과는 평균 13.0%로 집계됐다.

공동물류사업의 확산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으로는 ‘공동물류시설 자금지원’(61.3%), ‘세금감면, 규제완화 등 인센티브’(46.0%), ‘시범사업화 및 매뉴얼 보급’(42.0%), ‘공동물류 추진기업 알선’(20.3%), ‘공동물류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및 교육’(20.2%)을 차례로 들었다. (복수응답)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녹색경영 패러다임과 고유가 시대를 맞아 공동물류의 보급·확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면서 “특히 중소물류기업 간 공동물류는 개별기업의 영세성으로부터 초래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국내이슈

  •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반려견 대환영' 항공기 첫 운항…1천만원 고가에도 '전석매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