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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재 확대로 온실가스 감축…그리스 타이탄 시멘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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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반제품 '클링커' 사용량 줄여
유럽은 혼합재 36%까지 가능
공장 운영에 AI 적용 등 디지털 혁신 박차

“혼합재 사용 등 저탄소 시멘트는 2년 내 9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 타이탄 시멘트 에프가르피아 공장에서 아나스타시오스 셀레기디스 재무행정부장이 소성로(킬른)를 가리키며 이산화탄소 저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 타이탄 시멘트 에프가르피아 공장에서 아나스타시오스 셀레기디스 재무행정부장이 소성로(킬른)를 가리키며 이산화탄소 저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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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칼로게라코스 안젤로스(Kalogerakos Angelos) 그리스 타이탄(TITAN) 시멘트 공장 총괄책임자는 탄소 저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타이탄사는 그리스를 포함해 유럽, 북남미, 중동 등지에 총 240여개 생산 현장을 보유한 메이저 업체다. 이날 방문한 타이탄사 에프가르피아 공장은 그리스 제2 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차량으로 3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시멘트 제조 시 혼합재 사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소성 과정에서 클링커를 만들기 위해 소성로(킬른)를 1450도 이상으로 가열하는데 이때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시멘트 1t을 제조하면 통상 약 700㎏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이 가운데 클링커 생산을 위한 석회석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시멘트 1t당 420㎏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안젤로스 공장 총괄책임자는 “석회석 사용량을 줄이고 혼합재 사용 비율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인 탄소 저감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카르피아 공장은 2017년부터 테살로니키에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를 비롯해 클링커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혼합재를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혼합재 비율은 25% 정도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혼합재 사용 비율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이는 국내 시멘트 시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유럽의 경우 고로슬래그, 폐콘크리트, 석회석 미분말, 플라이애시, 포졸란, 번트쉐일 등 10종을 자유롭게 혼합해 최대 36%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국내 시멘트 업계는 보통포틀랜드시멘트 KS 기준으로 혼합재는 고로슬래그, 플라이애시, 포졸란, 석회석 미분말 총 4종 가운데 2종류만 최대 10% 쓸 수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칼로게라코스 안젤로스 그리스 타이탄(TITAN)시멘트 공장 총괄책임자가 탄소 저감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칼로게라코스 안젤로스 그리스 타이탄(TITAN)시멘트 공장 총괄책임자가 탄소 저감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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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카르피아 공장은 바이오매스 등을 포함한 순환자원 재활용도 강화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매립지에서 가연성 폐기물 18만5000t을 대체연료로 전환해 화석연료 12만t을 절약했다. 스트룽가리스 바실리스(Stroungaris Vasilis) 에프가르피아 공장 총괄책임자는 “특히 바이오매스 대체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17만5000t을 기록했는데 이는 테살로니키 거리에서 차량 6만대 운행을 차단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 절감은 1000만 유로(한화 약 146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순환자원 재활용 비율은 2~3년 내 6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공장 운영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중앙통제실에도 5명의 직원이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공정에 최적화되는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었다. 킬른 등 공장 전체 공정에서 3000개의 센서가 1분마다 데이터를 보낸다. 타이탄사에서 27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다는 아나스타시오스 셀레기디스(Anastasios Selegidis) 재무행정부장은 “AI 데이터 분석은 유지보수 및 고장 예측 등 문제 해결에도 다 사용할 수 있다”며 “처리량 극대화, 에너지 소비 감소 등이 친환경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타이탄사는 2030년까지 시멘트 생산 1t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13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평균이 시멘트 1t당 약 611㎏인 점과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낮은 수치다. 현재 카마리 공장에서 온실가스 포집을 중점으로 하는 ‘iFESTOS’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성공 시 연간 약 190만t의 온실가스 포집과 300만t의 탄소 제로(0) 시멘트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EU 혁신기금에서 2억3400만 유로(한화 약 3430억원)의 보조금을 얻었다. 안젤로스 공장 총괄책임자는 “탄소중립 기술 투자는 EU 보조금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또한 그리스 정부에서 세금 요율을 조정해주는 방식 등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일 방문한 그리스 타이탄사 에프가르피아 공장의 모습.

지난 20일 방문한 그리스 타이탄사 에프가르피아 공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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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살로니키(그리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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