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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공천위에 직격탄…'불통' 넘어선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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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2008년 공천 학살 재연되면 감당하기 힘든 사태 맞이할 것"
"민주통합,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한풀이 정치'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당 공천 과정과 관련, "지금 진행되는 여당의 공천과정은 한마디로 소통은커녕 불통을 넘어선 먹통의 과정"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 여당의 공천 과정은 공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당내 분위기에 대해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활력을 갖고 역동적으로 움직여도 모자를 판에 과거 2008년 공천보다 더 눈치 보는 사람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껏해야 2분 남짓의 면접 시간만 허용되고 있다"며 "후보자들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거나 지역의 사정을 설명할 시간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지금의 공천과정은 구조상 특정계파 이외에는 접근이 차단되어 있다"며 친박계를 정조준 했다. 그는 "2008년 공천에는 친박계에서 강창희 의원이 참여해 나름 배려를 하고자 했다"고 비교하면서 "만약 이번 공천에서도 경쟁력은 뒤지는데 특정 계파라고 해서 공천을 받는 사례가 많아지면 감당하기 힘든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정 공천위원을 겨냥해 "공천위 안에 위태위태한 사람이 있다"며 "지금 이 마당에서 그만두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자중하라고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쇄신파와 사전에 의견을 조율 했냐'는 질문에 "지금 당에 쇄신파가 어디 있냐"며 "할 말도 못하는 사람들은 쇄신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지도부에 대해 "2007~2008년 당시 왜 국민의 심판을 받았는지 참회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면서 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설쳐대고 있다"며 "아무런 비전제시도 없이 그저 MB정권 심판에 전념하며 한풀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금전 비리로 조사를 받고 재판이 끝나지 않은 사람으로서 자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 문제로 실형을 받은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내세우고 공천까지 했다"며 "이런 야당이 여당을 상대로 도덕성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대권 후보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과거 친노세력이 심판받은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구태의연한 네거티브 정치와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며 "대권 놀음에 빠졌다"고 평가 절하했다.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김두관 경남 도지사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도지사가 된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마당에 도지사 자리를 대권도전의 디딤돌 정도로 여기고, 자신의 대권욕을 채우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안하무인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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