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엽,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위기가 재점화된 데는 이탈리아가 안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문제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 정상들의 부적절한 대응도 한 몫하고 있다"며 "ECB 관련자들의 최근 발언이 이탈리아 위기를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ECB을 비롯한 정책 당국자들의 대응이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프랑스가 10개 주요 금융회사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3개월 연장하고 ECB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뒤를 이어 개혁 성향이 뚜렷한 전문 경제관료인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이 새로운 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를 살아나게 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몬티 상원의원이 새로운 총리에 임명될 경우,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됨과 동시에 경제 개혁안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하락으로 위기 확산에 대한 부분을 일정 수준 반영했다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정책 대응 추이와 이탈리아의 자구 노력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지만 비관보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현재는 정책적 대응을 뒤로 미룰 만한 시간적, 물리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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